연필은 지우개로 언제든지 틀린 부분을 수정할 수 있고, 손의 힘을 조절해가며 자유로운 톤 표현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스케치, 크로키, 정밀묘사, 데생 등 여러 부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 알아보았던 것과 같이 다양한 연필의 종류가 생겨날 수 있었죠.
2. 연필 이외의 드로잉 도구들
연필 이외에도 다양한 도구들이 있어요. 우리 필기할 때 사용하는 볼펜과 샤프부터 시작해서, 톤을 풍성하게 해주는 지우개와 솜, 그리고 찰필이 있구요. 진한 톤을 표현해주는 목탄과 콩테가 있어요.
드로잉의 재료는 정말 무궁무진하지만 기초적인 재료는 이 정도로 충분한 것 같네요.
재료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Ⅱ. 재료의 특징에 맞춰 그림 그리기
1. 세밀한 작업의 연속으로 그림을 풍성하게 만들기
펜은 연필과는 다르게 잉크로 그림을 그려서 수정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힘 조절을 통해 굵기를 조절 할 수 있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그 선명함을 잘 살리는게 중요해요. 한 번의 선으로도 풍성하게 보일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해야하죠.
그럼 영상과 같이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어요. 세밀한 표현의 연속만으로 그림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펜과 연필의 중간 재료인 샤프도 있어요. 잘 부러지지 않고 수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샤프는 펜과 같이 세워서 세밀한 작업의 연속성을 보여주면 그림이 풍성해집니다.
이런 재료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재료의 특징으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내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2. 내가 그린 그림에 톤 표현 효과를 주기
그림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그린 그림에 효과를 가미해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죠.
연필 이외에 볼펜이 있다고 했고, 볼펜과 연필의 장점을 하나씩 갖고 있는 샤프가 있다고 했어요. 샤프로 그림을 그리면 선명하지만 톤 표현이 쉽지는 않죠. 톤 표현을 좀 더 해주고 싶을 때는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주면 톤 표현을 해줄 수 있어요. 좀 더 부드러운 표현을 해주고 싶을 때는 휴지나 솜을 이용해서 세게 문질러주면 좀 더 부드러운 톤 표현을 볼 수 있죠.
이렇게 문질러주는 도구 중에 찰필도 있어요. 연필처럼 생긴 도구인데 톤 표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죠.
3. 진한 표현을 해주는 목탄과 콩테
근데 부드럽게만 그리고보니까 너무 연한 것 같아요. 그림을 진하게 만들어주는 재료도구도 있습니다. 바로 목탄과 콩테인데요.
콩테는 연필이나 목탄에 비해 훨씬 진하고 딱딱한 도구에요. 그래서 거친 표현을 쓸 때 많이 쓰이고, 솜이나 휴지로 톤 표현을 많이 해주면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요. 아주 매력적이죠. 요즘 콩테는 검은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상이 있어서 채색도 가능합니다.
다음은 목탄이에요. 우리 바베큐 해먹을 때 까만 숯 아시죠? 그 숯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텐데요, 보통 버드나무나 포도나무를 구워서 만든다고 하네요. 콩테와 목탄은 생긴 것이 비슷해서 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콩테와 목탄의 차이점은 콩테는 딱딱하여 잘 부러지지 않고 아주 거친 느낌이 있구요. 목탄은 부드럽고 잘 부러집니다. 그만큼 잘 번져서 톤 표현이 아주 쉬워요. 손으로도 잘 번지고, 손에도 잘 묻습니다. 어린이들은 까만콩되지 않게 조심해야해요 ! 목탄은 수정도 쉬워서 유화나 아크릴화를 하기 전 스케치 작업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크로키 할 때도 아주 좋아요. 요즘 목탄도 다양한 색이 많습니다. 비싸긴 하지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목탄과 콩테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업로드 해보고 싶네요.
4. 드로잉의 기본, 연필의 특징을 알고 연필을 잡는 방법 파악하기
다양한 재료들이 정말 많지만, 우리는 가장 다루기 쉬우면서 여러 표현이 가능한 연필을 사용할거에요.
연필은 각도에 따라서 선 굵기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연필이 종이와 직각에 가까울수록 연필심과 종이가 닿는 면적이 좁기 때문에 선이 얇아지고, 반대로 연필이 종이와 평행에 가까울수록 연필심과 종이가 닿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선이 두꺼워집니다.
또한, 얇은 대신 강한 압력을 주게되어 지우기 쉽지 않고, 평행에 가까울수록 적은 압력을 주어 쉽게 지울 수 있죠.
많이 눕힐수록 콩테와 같은 거친 질감을 주는데요, 이렇게 눕혀서 써보고 싶다면 지우개를 적절히 함께 써주면 좋은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책상에서 그림을 그릴 때와 이젤에서 그림을 그릴 때 연필을 잡는 방법이 미묘하게 다른 점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책상에서 그림을 그릴 경우, 필기하는 것과 같이 세밀한 작업을 위주로 그릴 수도 있지만, 눕혀서 거친 질감을 낼 수 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엄지와 중지로 잡은 다음 나머지 세 손가락은 거들어주는 느낌으로 그리면 거친 질감이 가능합니다.
이렇게요.
여기서 포인트는 검지에 힘을 빼고 엄지와 중지의 힘을 조절해가면서 그리는 거에요.
검지에 힘을 주고 아래와 같이 그림을 그리면 손목에 상당한 무리가 갑니다. 만약 그림을 그리다가 손이 매우 아프다면 자세가 잘못된 경우이니, 꼭 한번 확인해주세요. 아! 팔은 아플 수 있습니다. 만약 입시 미술을 하는 분들이라면 짧은 시간안에 빠르게 톤을 올려야 하니 엄청난 속도로 여러 선을 그어버립니다. 사실 그럼 팔이 아플 수 밖에 없죠. 입시 끝나고 나면 팔이 다들 두꺼워져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손이 아프다는 이유로 이렇게 잡으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림에는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가장 좋은 자세로 편하게 그리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젤에서 연필을 잡을 때는 엄지와 검지로 연필을 가볍게 잡은 다음 나머지 세 개의 손가락은 거들어주는 느낌으로 잡아주세요. 엄지와 검지로 힘 조절을 하면 됩니다.
이젤에서 세밀한 작업을 할 때는 새끼 손가락의 역할도 아주 중요해요. 연필을 세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한데, 엄지와 검지만으로는 힘이 부족하거든요. 이 때 새끼 손가락으로 힘을 주어 받쳐주면 됩니다.